해외여행/태국(Thailand)

폭풍우 속 피피섬 탈출 대작전

영트립 2017. 12. 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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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속 피피섬 탈출 대작전

 

가는 날이 장날이다.

You never know your luck.

 

우린 전날 불쇼를 보고 잠에 들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날 엄청난 폭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것을.

사실 태국 여행중 TV에서 일기예보를 보아도 그냥 항상 뇌우가 써있긴 해도 금방 그치고 별로 비가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때까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것은 곧 내가 피피섬을 다시 숙박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해준 어마어마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태풍 온 피피섬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을 준비를 하러 나온 우리는 정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그냥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닌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집시 씨 뷰 리조트의 최대 단점이 식당이 멀리 떨어져있어 걸어가야 했다. 우린 조식을 신청했었기 때문에 먹으러 갔는데 조식의 질도 별로 좋지 않아 차라리 안 먹으러가는 것이 나았을 수 있었다.

 

리조트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피섬 리조트에서 지켜 본 폭우

우린 미친듯이 뛰어 들어왔다. 이미 젖을대로 다 젖어서 처음에 입었던 옷은 포기하고 아예 래쉬가드를 입고 다니기로 결정했다. 사실 래쉬가드를 입은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물빠짐도 좋고 금방 마르니 온몸에 비가 젖을 땐 딱이다. 오히려 우비를 입고 일반 옷을 입는 것보다도 유용하다.

 

사진상으로는 어느 정도의 비가 오는지 알기 어려워 직접 영상을 첨부한다. 중간에 비 때문에 소리지르는 외국인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다.

 

솔직히 어제 그 높은 뷰포인트 올라가느라 무지막지하게 고생을 했는 데 다음 날 이렇게 폭우까지 오다니 정말 최악의 피피섬으로 기억에 남고 말았다. 거기다 제일 걱정이었던 것은 미리 인터넷으로 피피섬에서 푸켓가는 페리를 예약했었는 데 배가 뜨지 않을까봐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리조트 직원에게 일단 부두로 가는 짐 운반 서비스를 무료로 예약은 해뒀지만 직원도 이 정도 비면 배가 안 뜰 것 같다고 걱정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일단 오후 페리였기 때문에 오후까지는 비가 좀 잦아들기를 빌었다.

사실 비가 너무 와서 부두사진은 찍지도 못했다. 스마트폰은 방수팩에 넣어 목에 걸고 다녔다.

 

푸켓 페리 티켓 스티커

우여곡절 끝에 리어카에 짐을 싣고 톤사이 부두(Tonsai Pier)에 도착했다. 팁을 드리고 싶었으나 지갑이 너무 깊숙히 있어 꺼낼 수가 없었다.

티켓 인포메이션에 예약했던 부킹 티켓을 보여주니 배가 못 뜬다는 소리는 안하고 40분 정도 기다리면 배가 올 것이고 그걸 타면 된다고 알려주며 스티커를 주었다.(스티커에 Andaman Wave Master라는 글자와 노란색바탕의 배그림이 있다. 그 로고가 있는 페리를 타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사와디 파통 리조트로 드랍서비스를 사전에 예약했었기 때문에 페리 직원이 매직으로 스티커 위에 저렇게 글씨를 써주었다. 저 스티커를 마찬가지로 왼쪽 가슴에 붙이고 탑승하면 된다. 절대 잃어버리면 안된다.

 

페리 예약법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배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에 안도했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기상상황에서 무리하게 배를 띄우는 것이 아닌가 하고 한편으로는 심히 걱정되었다.

예정시간보다 20분 정도 지나서야 우리가 탈 앤더만호가 도착했다.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었다. 배는 자리가 지정석이 아니기 때문에 얼른 줄을 서서 타야했고 마치 피난민들이 전쟁길에 서로 타겠다고 아우성대는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피피섬에서 푸켓 가는 페리

드디어 배에 탔는데 배에 탈 때 직원이 멀미약을 한사람 씩 나눠준다. 멀미를 평소에 안하는 사람도 이렇게 풍랑이 거칠면 멀미를 할 수 밖에 없다. 꼭 멀미약을 받도록 하자.

영트립은 배멀미가 없는 사람인데도 정말 나중가서는 멀미가 좀 났다. 그래도 다행히 구토는 하지 않았다. 친구는 멀미약을 먹고 잠을 자서 겨우 버텼다고 한다. 배 안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토하고 난리가 났었다. 아기를 데리고 탄 사람들도 있었는데 애기는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 비닐봉지를 들고다니는 직원들이 계속 돌아다니며 토할 것 같으면 이야기하라고 한다.

 

드디어 페리를 탔는 데 하필이면 불안하게 보여주는 영화 장면이 배가 물이차서 침몰하는 장면이었다.

(아니 이런..?) 양 옆으로 파도가 엄청 심하게 치고 배가 거의 파도에 삼켜지면서 그렇게 항해를 했다.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배가 육지에 다다를 때 쯤 나중엔 천장에서 물까지 새고 있었다. 조금만 더 오래 타고 있었다면 위험하지 않았을 까 싶다.

그야말로 폭풍우를 뚫고서 도착한 것이다. 바다는 정말 아름답지만 무서운 곳이다.

 

페리타고 푸켓 도착

마침내 2시간의 긴 여정 끝에 육지에 발을 딛자 정말 행복했다. 살아서 도착했다는 안도감부터 들었다.

푸켓의 랏사다 피어(Rassada Pier)에 도착하고나면 나오면서부터 어마어마한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가 시작된다. 우린 이미 페리를 예약할 때 드랍서비스 미니밴을 예약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가뿐히 지나치자.

 

 

 

페리에서 푸켓 라사다 피어 도착

어느정도 걸어나오면 입구에 자신이 가는 숙소이름을 말하면 명단을 체크해주고 미니밴기사를 알려주는 담당자가 있다. 진짜 소리지르고 엄청 정신없다.

거기서 아까 그 스티커를 보여주면서 사와디파통이라고 이야기하면 예약자 명단들을 들고 있는 사람이 이름을 체크하고 기사를 불러준다. 우리도 그렇게 기사님을 만나서 미니밴을 타러 쫓아갔다. 이 사진 속에 있는 자동차가 바로 미니밴이다. 미니버스라고도 하고 미니밴이라고도 한다.

 

푸켓페리 호텔 드랍서비스

이게 우리가 타고간 미니밴이다. 기사님의 라이센스와 안전벨트를 안하면 5천 바트의 벌금이 주어진다는 내용이다. 기사님이 친절하게 짐도 다 올려주셨다.

 

 

 

푸켓 드랍서비스 미니밴

미니밴의 내부모습이다. 우린 빨리 내려서 미니밴에 첫번째로 도착했다. 여럿이서 타는 쉐어미니밴을 예약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니 다들 도착했다.

 

푸켓 라사다부두 미니밴 드랍

맨 앞좌석에 타지는 않았는 데 깔끔하고 괜찮았다.

 

푸켓 사와디 파통리조트 가는 길

드디어 출발했다. 푸켓에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지만 피피섬 처럼 심각하게 오지는 않았다.

 

푸켓 미니밴 타고 리조트 가는 길

우리가 숙박을 예약한 사와디파통으로 가는 길은 꽤 한참 걸렸다. 올드타운의 느낌이 나는 건물들이 파스텔톤으로 칠해져 있다.

 

푸켓 시내

사와디 파통 리조트는 파통지역에 위치해있다. 가는 길이 엄청 굽이굽이 지고 경사가 높고 낮은 산을 많이 지나기 때문에 미니밴 안에서도 멀미가 날 수 있다. 그래서 핸드폰은 절대 하지 말고 그냥 푹 자는 것이 좋다.

 

 

 

기사님이 차례차례 숙소를 지나서 드랍해주고 우리도 드디어 사와디파통 리조트에 도착했다. 따로 팁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 라사다 피어에서 오후 4시 45분쯤 출발했는데 1시간 15분 가량을 달려 저녁 6시쯤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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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사와디 파통 리조트(Sawaddi Patong Resort & Spa)숙박 후기는 아래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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